“높고 파란 가을하늘”의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가을에는 주말이 한없이 기다려지는 빠듯한 매일의 일상 속에서 가족과 함께 자연에서의 소중한 체험의 “청포도 대형생산지 방문” 기회가 찾아왔고 그날은 아쉬운 미세먼지의 불청객이 괴롭혔지만 그래도 좋았다.

한없이 게을러지는 주말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단체 버스를 타고 충북 영동으로 향했다. 이러한 소중한 시간이 만들어지고 나서야 비소로 생산자 분들의 고마움과 노고를 마음속으로나마 한번 더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에 역시나 일상에서 “한살림”으로 인하여 나에게 주어지는 소중한 시간이 고맙게 느껴졌다. 어린 아이들에게 그 마음을 일깨워주고자 마음먹었다.

포도농장에 도착해서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진짜 자연이다!!!”라고 외치는 당연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감정사와 쉽게 볼 수 있는 큰 거미줄의 거미와 염소, 강아지들 그 모든 환경들이 포도보다 더 신기하게 보였을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집중력과 동기부여가 시작되었다. 포도가 잔뜩 달려있는 하우스 농장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품종 매니큐어 핑거, 레헤 레드레스콜, 알렉산드리아 등등의 이름들과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열매 시식의 기회까지 평소에 마트에서 구매하던 과일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달콤하고 맛있었다. 이미 다 자란 상태로의 풍요로움을 우린 아무 노력 없이 볼 수 있는 축복이었지만 그 동안 생산자 분들의 땀과 노력이 얼마나 담겨 있을지 너무도 잘 느껴졌다.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며 재배되어 지렁이나 땅강아지, 공벌레 등 정말 많이 보였다. 병충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내 힘쓰시는 생산자 분들의 밤낮의 노고에 우리가 이렇게 신선한 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됨에 다시 감사의 박수를 드리고 싶었다.

점심 식사 전 생산자 분들의 담당부분 및 소개가 이어졌고, 각자 달고 계셨던 표찰에서 책임감과 신뢰감이 느껴졌다. 모두가 우리가 좋은 먹거리를 먹을 수 있게 그 자리에서 힘써주시는 분들이기에 더욱 소중하며 그 노력을 우리가 알아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점심식사까지 정성스럽게 준비 해 주셨던 생산자 분들의 인심에 시골밥상의 위대함을 또 한번 느끼며 평소 익숙해져 있지 않던 반찬들까지 아이들이 너무 잘 먹었다. 이 모든 것이 환경의 변화가 우리에게 주는 포근함의 긍정적인 시너지라 생각했다.

이어지는 포도 염색시간. 포도의 향긋함을 손으로 만지며 알 하나하나를 조물조물 만질 때 달콤한 향기가 너무 좋았다. 인공적인 물감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가을 하늘의 색깔처럼 포도가 물들어진 행주가 말라갈 때 포도의 향기가 어느새 아이들 손에 그리 가득 물들어 있었다. 후에는 트럭을 타고 바람을 맞으며 도착한 “옥잠화 영농조합”에서는 평소에 먹던 딸기, 블루베리, 복숭아, 키위 잼을 만들고 있었으며 실제 공정을 직접 눈으로 보니 아이들은 신기해 하고 제품에 대한 믿음이 더 생겼다. 식빵과 함께 포도주스까지 준비해 주셨던 수고스러움에 감사했다. 최근 화재로 인하여 부지를 이전해 새로 건물이 지어졌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알게 되었다. 근처 옥계폭포까지 다시 트럭을 타고 달리는 중에는 어린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다. 얼굴로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에는 어른들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기 마련인데 아이들은 오죽하였을까?

일정의 마지막에는 소중한 간담회 시간이었다. 적극 참여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나 자신에게도 반성이 되었지만 생산자 분들께서 말씀해주셨던 재배에서의 원칙과 소신이 “한살림”의 원동력과 신뢰인 것 것을 느끼게 되었다. 벌레 하나하나를 잡기 위한 하우스에서의 밤낮없는 수작업과 출하 시기를 당기기 위한 편법 및 사람에게 해로운 성분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생산자 분들의 노력이 좋은 청포도로 만들어지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에 감사 드리게 되었다.

생산자 대표님의 인상적인 한마디. 인간의 생존 목적을 이어가기 위한 무자비한 동물 사육의 필요성에서 적절한 벨런스와 보호 노력뿐만이 아닌 식물도 마찬가지의 판매 및 이익만의 목적을 위해 무리하게 진행되는 인간의 이기심을 없애고 진실로 만들어지는 청포도라는 말씀에서 생산자 분들의 좋은 인상과 웃음이 우리가 먹는 “한살림”에서의 모든 제품에 대한 신뢰가 시작되어지는 것 같았다. 그 모든 노력의 고마움을 우리가 알아야만 하는 의무를 떠나서 오늘과 같은 체험은 진실로 모든 것을 같은 높이에서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공동체라는 것에 더 많은 감동이 느껴졌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의 기획도 좋았지만 오전부터 모든 흐름을 준비하시는데 정말 많은 분들께서 노력해 주셨다. 청포도 만큼이나 싱그러운 보람된 하루가 마무리되어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관계자 분들께 모두 감사 드리며…

글 장진협 (정민 조합원 배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