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사과 생산지 방문 후기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유일한 과일 사과!

한살림에서 사과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왔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날씨가 좋아 높고 파란 하늘과 황금빛으로 물든 고개 숙인 벼도 볼 수 있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꼈다.

인사나누기를 하고 생산방식과 수확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한살림의 사과를 포함한 과일들은 조합원이 생산지를 직접 방문해 한살림이 정한 생산기준에 따라 물품이 생산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자주인증 시스템을 거치는데 내가 직접 와서 보고 확인하고 먹는다니 더 신뢰가 간다.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는 사과는 시나노스스윗이란 종인데 일본이 원산지인 사과품종의 하나로 과즙이 많고 맛이 좋다고 한다. 사과의 품종이 150여개나 된다고 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거는 고작 10여개 정도. 사과의 세계도 무궁무진하구나.

본격적인 사과 따기 체험을 하러 우리는 준비된 오픈카인 트럭 위 짐칸에 올랐다. 나즈막한 사과나무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탐스러운 열매들을 보자니 아이들은 흥분과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 사과 따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사과를 위로 살짝 들어 올려 당기면 꼭지와 함께 사과가 떨어진다. 꼭지와 함께 따야 사과의 수분증발을 억제한다고 한다. 그리고 사과나무들 밑에 풀이 많이 쌓여있었는데 제초제 대신 직접 풀을 베어내 버리지 않고 쌓아 놓는 것이 사과의 당도를 좋게 한다고 한다.(지나가며 들은 이야기라 정확한지 모르겠음)

한살림 사과를 먹을 때 겉에 흰 가루가 묻어 하얗게 된 걸 봤는데 왜 그럴까 궁금해 했던 기억이 있다. 이것은 석회보르도액의 탄산칼슘 때문이라고 하셨다. 병해충도 막아주고 품질향상과 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인체에 무해한 성분이라 한다. 충분히 믿고 먹어도 되겠다싶었다.

사과는 생각보다 작고 좀 거칠고 못난 느낌이 들었다. 탄산칼슘을 슥슥 닦아내고 한 입 베어 물었다.

아이쿠 이 맛이구나! 새콤달콤, 속도 단단하고 껍질도 얇아 정말 맛있었다. 그 자리에서 한 개를 뚝딱 먹어버렸다. 아이들도 맛이 좋았는지 껍질째 뚝딱 해치워버렸다. 거칠하고 못생겼다고 겉모습만으로 실망할 뻔 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네.  정말 싱싱하고 맛있는 사과를 맛보게 된 것이다. 유기합성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천연자재를 사용하므로 방제효과가 떨어져 병해충 피해로 대다수 과일이 많이 크지 못한다고 한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겠다.

각자가 딴 사과의 당도를 측정해서 1등을 하면 상품을 준다는 생산자님의 말에 우리는 제일 맛있어 보이는 사과를 고르고 골라 당도를 측정했다. 우리가 선택한 사과는 15.1브릭스. 생각보다 당도가 모두 높아 간발의 차로 1등을 놓쳤다.

사과를 상자가득 담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생산자 분들이 직접 준비해 놓으신 점심은 그 분들의 인심이 느껴졌다. 푸짐하고 맛도 좋고 아이들이 평소 안 먹던 반찬들도 있었는데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 깨끗이 먹어치우며 ‘엄마 음식보다 조금 더 맛있네요.?’했다. 당황했지만 인정.

식사 후 아이들은 주변 밤나무와 무르익은 황금빛 벼도 보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흙도 만져보고 줄다리기도 하며 아이들에겐 정말 훌륭한 경험이었다. 다만 도로가 바로 앞이라 아이들을 계속 지켜보고 안전을 강요해야했다.

친환경 식품은 믿고 먹을 수 있고 건강에도 좋으며 맛과 향이 더 좋다. 물론 자연도 보호할 수 있다.

이 모든 게 생산자의 수고와 노력이 없으면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이다. 친환경으로 사과를 재배하는 일이 정말 많은 노력과 연구로 이루어지는 거구나 생각됐다. 더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고 친환경 농법을 지키며 농사를 짓고 계신 그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게 되었다. 푸른 가을 하늘 만큼이나 마음이 넉넉해지는 경험이었다.

글 백재민 조합원